18화로 클라나드 애프터의 가장 큰 두 산 중 하나를 다룬 셈인데..
역시 좀 분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한데.. 역시나 스노하라 루트는 그냥 어물쩍 넘어가고 애프터 본편에 그걸 더 투자하든가 아니면 최소한도 동네야구편은 그냥 번외편으로 해서 DVD 특전 등으로 돌리는 게 나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18화가 분량이 부족하다는 건 절실하게 느끼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 건가..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죠. 22화로 끝내기엔 너무나도 빠듯하고 23화도 좀 아슬아슬합니다. 현재 상황이...
여태까지 애프터 진행과는 다르게 많은 부분을 지나쳐버렸습니다. 저는 18화의 끝을 할머니와의 만남 씬으로 예측을 하고, 19화에서 한 번 쏟아내고, 20화(현재 진행상이라면 19화)에서 한 번 쏟아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화 분의 분량을 한 화에 압축시키느라 좀 희생시킨 부분이 많습니다.
클라나드 애프터 우시오 루트의 중요한 축의 하나는 과거의 반복입니다. 나오유키가 아내를 잃고 토모야를 기른 것과 토모야가 나기사를 잃고 우시오를 거부한 것. 둘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결국 토모야의 시선에서 보는 나오유키와, 우시오의 시선에서 보는 토모야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토모야의 경우에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어린 자신을 기르느라 모든 것을 다 소진해 버린 아버지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반발심과 그리고 그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혹은 그냥 단순히 그에 대한 것을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죠)이 깔려 있고, 우시오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정이라든가 이런 걸 느껴보지 못하고 그저 토모야를 무서운 사람 (아직 어리다 보니까 단순하게 무서운 사람 그러나 아빠 이 정도가 되겠죠.) 취급을 합니다. 어찌되었건 토모야를 바로 잡아주지 못한 나오유키도 결국은 글러먹은 아버지, 우시오를 내팽개친 토모야도 글러먹은 아버지가 되는 꼴이죠.
그 과정에서 토모야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뭐.. 애프터에서 나오유키의 비중이 그간 너무 적긴 했습니다만, 클라나드 1부에서도 언급이 된 사실이기도 하니까 굳이 특별하게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17화에서도 토모야가 우시오를 거부하는 신이 생략되긴 했습니다만 18화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나올 거니까... 하고 한 씬 정도는 넘어가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18화는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어요. 토모야는 우시오를 데리고 기차여행을 하는 내내 잠만 청합니다. 거기다가 우시오가 로보트를 가지고 놀면서 소리를 내자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내고 다시 잠을 청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 번 토모야에게 빡이 차 오릅니다. (게다가 우시오가 화장실에 갔을 때도 토모야가 알아서 찾아낸 게 아니라 차장이 알려줘서 찾아낸 겁니다.)
중간에 1박을 하는 마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엔 하루 늦은데다가 또 아침 일찍 출발한 게 아니라 멍하니 있다가 '가 볼까?' 하고 출발한 거라 결국 중간 기점에서 들려야 할 동물원을 못 들리게 되고, 하루 늦게 출발한 거라 예약한 여관에서 묵지 못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실망을 하게 됩니다.
우시오가 꽃밭에서 노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인데, 애니판에서는 '데려 오길 잘했다' 이 부분만 가져다 쓰면서 마치 토모야가 그래도 우시오를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실제 부분에서는 여기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은 여전합니다. 물론 조금은 수그러들긴 합니다만..
왜 이런 토모야의 행동이 중요하냐면, 그것이 여태까지의 나오유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식이 보기엔 못난 아버지. 토모야는 여태까지 나오유키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토모야도 그런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를 통해 나오유키의 본질을 알게 되고 거기서부터 바닥을 치고 반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할머니를 통해서 토모야는 과거 나오유키가 자신을 기른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으며 자신이 '글러먹은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나오유키보다도 훨씬 더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의 기폭이라는 것이 V자를 그리기 떄문에 토모야가 그 동안 많이 깎아 먹으면 먹을 수록 뒷부분에서 느껴지는 진폭은 더 크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토모야는 충분히 바닥을 쳤어야 했는데 시간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략된 에피소드들로 인해 '어 여기 왠지 감동받아야 하는 부분인 거 같긴 한데 좀 정리가 안 되네?' 하는 듯한 인상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뒷부분의 우시오와의 관계 회복이라든가 나기사 회상 씬들 역시 촉박하게 진행하다 보니까 충분히 그 의미를 음미할 시간이 없이 사건의 나열 정도로 결국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역시 18화를 아쉽게 합니다. 여튼 교토애니메이션 입장에서 18화의 승부처는 우시오가 토모야를 용서하는 씬인데요. 이 부분도 원래는 토모야의 독백이 도화선이 되는데 생략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고, 사실 또 이 부분을 클라이막스로 잡기엔 좀 어줍잖은 면이 있습니다. 감동을 좀 길게 늘어뜨릴 수가 없거든요. 좀 길게 끌어볼려고 해도 우시오와 포옹 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답이 없습니다. 나오유키 부분에서 좀 공력을 발휘한 다음에 여기서 마무리를 짓는 편으로 컨셉을 잡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나기사 회상씬에서도 그냥 처음에 생각하다가 꺾꺾꺾 하고 페이드아웃이 되어버리는데요. 이 부분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동안 울 수 없던 입장인 (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던) 토모야가 나기사의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나기사 대신 우시오를 자신이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부분이기에, 나기사의 빈 자리를 좀 더 강조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원작의 경우에는 중요한 몇몇 씬에서의 나기사의 대사가 처리가 되고 BGM이 변경되는 되는데 그냥 짧게 끝내버리는 게 좀 아쉽네요. 빠짐없이 각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만, 감정을 잡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요. 시간 배분에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애프터 스토리는 같이 끌고 가야 할 것들이 많은데 클라나드 세계관 상 각각의 루트들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모두 끌고 가야 하기에 여러 모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그냥 적당히 얼버무려줬으면 했는데 교토애니메이션 쪽에서 너무 의욕이 앞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콘티를 길게 한 번 짠 후에 검토했으면 좋았으련만.. 18화는 확실히 분량을 나눠서 두 화로 만드는 편이 좋았을 거 같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만은 확실하게 늘어트려 줘야 이 뒷부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거든요.
ps. 교토애니메이션은 지금 자신들의 포텐셜을 다 끌어다 쓰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작보다 낫다고 하는 건 마에다 준에게 크나큰 실례인 것 같습니다.
ps 2. 이번 화에서 처음 나오는 BGM인 [Country train]은 언제 들어도 참 가슴 뜁니다. 애프터에서 나오는 BGM 중 이걸 최고로 좋아합니다. 단순히 음악적인 느낌 이외의 것도 포함해서요.
역시 좀 분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한데.. 역시나 스노하라 루트는 그냥 어물쩍 넘어가고 애프터 본편에 그걸 더 투자하든가 아니면 최소한도 동네야구편은 그냥 번외편으로 해서 DVD 특전 등으로 돌리는 게 나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18화가 분량이 부족하다는 건 절실하게 느끼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 건가..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죠. 22화로 끝내기엔 너무나도 빠듯하고 23화도 좀 아슬아슬합니다. 현재 상황이...
여태까지 애프터 진행과는 다르게 많은 부분을 지나쳐버렸습니다. 저는 18화의 끝을 할머니와의 만남 씬으로 예측을 하고, 19화에서 한 번 쏟아내고, 20화(현재 진행상이라면 19화)에서 한 번 쏟아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화 분의 분량을 한 화에 압축시키느라 좀 희생시킨 부분이 많습니다.
클라나드 애프터 우시오 루트의 중요한 축의 하나는 과거의 반복입니다. 나오유키가 아내를 잃고 토모야를 기른 것과 토모야가 나기사를 잃고 우시오를 거부한 것. 둘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결국 토모야의 시선에서 보는 나오유키와, 우시오의 시선에서 보는 토모야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토모야의 경우에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어린 자신을 기르느라 모든 것을 다 소진해 버린 아버지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반발심과 그리고 그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혹은 그냥 단순히 그에 대한 것을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죠)이 깔려 있고, 우시오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정이라든가 이런 걸 느껴보지 못하고 그저 토모야를 무서운 사람 (아직 어리다 보니까 단순하게 무서운 사람 그러나 아빠 이 정도가 되겠죠.) 취급을 합니다. 어찌되었건 토모야를 바로 잡아주지 못한 나오유키도 결국은 글러먹은 아버지, 우시오를 내팽개친 토모야도 글러먹은 아버지가 되는 꼴이죠.
그 과정에서 토모야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뭐.. 애프터에서 나오유키의 비중이 그간 너무 적긴 했습니다만, 클라나드 1부에서도 언급이 된 사실이기도 하니까 굳이 특별하게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17화에서도 토모야가 우시오를 거부하는 신이 생략되긴 했습니다만 18화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나올 거니까... 하고 한 씬 정도는 넘어가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18화는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어요. 토모야는 우시오를 데리고 기차여행을 하는 내내 잠만 청합니다. 거기다가 우시오가 로보트를 가지고 놀면서 소리를 내자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내고 다시 잠을 청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 번 토모야에게 빡이 차 오릅니다. (게다가 우시오가 화장실에 갔을 때도 토모야가 알아서 찾아낸 게 아니라 차장이 알려줘서 찾아낸 겁니다.)
중간에 1박을 하는 마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엔 하루 늦은데다가 또 아침 일찍 출발한 게 아니라 멍하니 있다가 '가 볼까?' 하고 출발한 거라 결국 중간 기점에서 들려야 할 동물원을 못 들리게 되고, 하루 늦게 출발한 거라 예약한 여관에서 묵지 못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실망을 하게 됩니다.
우시오가 꽃밭에서 노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인데, 애니판에서는 '데려 오길 잘했다' 이 부분만 가져다 쓰면서 마치 토모야가 그래도 우시오를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만 실제 부분에서는 여기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은 여전합니다. 물론 조금은 수그러들긴 합니다만..
왜 이런 토모야의 행동이 중요하냐면, 그것이 여태까지의 나오유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식이 보기엔 못난 아버지. 토모야는 여태까지 나오유키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토모야도 그런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를 통해 나오유키의 본질을 알게 되고 거기서부터 바닥을 치고 반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할머니를 통해서 토모야는 과거 나오유키가 자신을 기른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으며 자신이 '글러먹은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나오유키보다도 훨씬 더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의 기폭이라는 것이 V자를 그리기 떄문에 토모야가 그 동안 많이 깎아 먹으면 먹을 수록 뒷부분에서 느껴지는 진폭은 더 크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토모야는 충분히 바닥을 쳤어야 했는데 시간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략된 에피소드들로 인해 '어 여기 왠지 감동받아야 하는 부분인 거 같긴 한데 좀 정리가 안 되네?' 하는 듯한 인상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뒷부분의 우시오와의 관계 회복이라든가 나기사 회상 씬들 역시 촉박하게 진행하다 보니까 충분히 그 의미를 음미할 시간이 없이 사건의 나열 정도로 결국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역시 18화를 아쉽게 합니다. 여튼 교토애니메이션 입장에서 18화의 승부처는 우시오가 토모야를 용서하는 씬인데요. 이 부분도 원래는 토모야의 독백이 도화선이 되는데 생략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고, 사실 또 이 부분을 클라이막스로 잡기엔 좀 어줍잖은 면이 있습니다. 감동을 좀 길게 늘어뜨릴 수가 없거든요. 좀 길게 끌어볼려고 해도 우시오와 포옹 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답이 없습니다. 나오유키 부분에서 좀 공력을 발휘한 다음에 여기서 마무리를 짓는 편으로 컨셉을 잡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나기사 회상씬에서도 그냥 처음에 생각하다가 꺾꺾꺾 하고 페이드아웃이 되어버리는데요. 이 부분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동안 울 수 없던 입장인 (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던) 토모야가 나기사의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나기사 대신 우시오를 자신이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부분이기에, 나기사의 빈 자리를 좀 더 강조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원작의 경우에는 중요한 몇몇 씬에서의 나기사의 대사가 처리가 되고 BGM이 변경되는 되는데 그냥 짧게 끝내버리는 게 좀 아쉽네요. 빠짐없이 각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만, 감정을 잡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요. 시간 배분에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애프터 스토리는 같이 끌고 가야 할 것들이 많은데 클라나드 세계관 상 각각의 루트들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모두 끌고 가야 하기에 여러 모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그냥 적당히 얼버무려줬으면 했는데 교토애니메이션 쪽에서 너무 의욕이 앞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콘티를 길게 한 번 짠 후에 검토했으면 좋았으련만.. 18화는 확실히 분량을 나눠서 두 화로 만드는 편이 좋았을 거 같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만은 확실하게 늘어트려 줘야 이 뒷부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거든요.
ps. 교토애니메이션은 지금 자신들의 포텐셜을 다 끌어다 쓰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작보다 낫다고 하는 건 마에다 준에게 크나큰 실례인 것 같습니다.
ps 2. 이번 화에서 처음 나오는 BGM인 [Country train]은 언제 들어도 참 가슴 뜁니다. 애프터에서 나오는 BGM 중 이걸 최고로 좋아합니다. 단순히 음악적인 느낌 이외의 것도 포함해서요.
Trackback URL : http://aug9.net/tt/trackback/21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